복지부·과기정통부 중심 집중 투자
2032년까지 100만 명 데이터 구축 목표
신약개발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바이오 빅데이터'에 대한 정부 투자가 최근 5년 새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정부의 바이오 빅데이터 관련 투자액은 2020년 136억원에서 지난해 491억원으로 약 3.6배 증가했다. 지난 5년간 누적 투자 규모는 1223억원으로 집계됐다.
바이오 빅데이터는 유전자 정보와 단백질 구조, 임상기록 등 생명과학 연구에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를 의미한다. 투자는 해당 데이터를 안전하게 수집·표준화·분석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됐다.
2021년 투자액은 23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7배 늘었다. 이후 100억~2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지난해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500억원 규모로 급증했다. 해당 사업은 2032년까지 총 100만 명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 프로젝트당 투자비 또한 2020년 약 2억원에서 지난해 약 6억원으로 3배 확대됐다. 부처별로는 보건복지부가 59.5%,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6.3%를 차지하며 두 부처의 비중이 전체의 86%를 넘었다.
주요 사업에는 다부처가 참여하는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 외에 과기정통부의 '바이오 의료 기술개발', 복지부의 '병원 기반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등이 포함됐다.
해외 주요국도 바이오 빅데이터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미국은 2020년 24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억4800만 달러로 투자액을 약 6배 늘렸고 연구 프로젝트 수와 투자 규모는 각각 약 3배와 2배 확대됐다.
이 같은 투자 확대로 글로벌 헬스케어 빅데이터 시장은 급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780억 달러에서 연평균 19.20% 성장해 2035년 5400억 달러로 약 7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석 솔루션 확산으로 소프트웨어 분야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헬스케어 빅데이터는 디지털 의료 혁신의 주요 동력"이라며 "의료 데이터의 폭발적 증가와 AI 기술 고도화가 결합되면서 실질적 활용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혜인 디지털팀 기자 haileykim0516@gmail.com